사이판, 제가 사랑했던 작은 섬 이야기 


두 딸과 함께 시작한 19년의 사이판 생활, 그 첫 번째 이야기


  직접 촬영한 사이판의 하늘과 바다                    
            

1996년, 우리는 사이판으로 갔습니다.

사이판이라고 하면 대부분 에메랄드빛 바다와 눈부신 햇살, 아름다운 리조트와 휴양을 먼저 떠올리실 것입니다.

저에게도 사이판은 처음에는 낯선 섬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사이판은 단순히 한동안 머물렀던 해외의 한 지역이 아니라, 제 가족의 삶에서 아주 오랫동안 중요한 시간을 함께했던 곳이었습니다.

저는 1996년, 남편과 두 딸을 데리고 사이판으로 이주했습니다.

당시 큰딸은 4살, 작은딸은 2살이었습니다.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사이판에서 오랫동안 살게 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새로운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을 시작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이들은 사이판에서 자라기 시작했고,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그곳의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사이판이라는 섬의 생활과 문화에 조금씩 적응해 갔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사이판 생활은 약 19년이라는 긴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60대가 되어 그 시절을 돌아보니, 그때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어린 두 딸과 함께 낯선 섬에서 시작한 생활

1996년 당시 사이판은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활발했고, 거리에서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과 식당, 관광 관련 상점들도 지금보다 활기가 넘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사이판을 찾는 관광객들도 많았고, 사이판에서 생활하거나 사업을 하는 한국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저희 가족 역시 그런 환경 속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두 딸의 생활이었습니다.

4살과 2살이었던 아이들에게 사이판은 처음부터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학교에 다니고, 친구를 사귀고, 영어를 사용하고, 현지의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어른보다 새로운 환경에 훨씬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어느 순간부터는 사이판의 생활이 아이들에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이판에서도 작은 마켓을 운영하는 남편을 돕고, 직장 생활까지 병행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평범한 하루가 쌓이고 또 쌓였습니다.

그때는 그저 아이들을 키우고 생활을 위해 분주했던 일상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 자체가 사이판에서의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저도 사이판을 배웠습니다

사이판에 처음 정착했을 때 저는 그곳의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생활 방식도 달랐고, 사람들의 문화도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학교와 지역사회, 이웃들과 관계를 맺어야 했기 때문에 사이판이라는 곳을 조금 더 깊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사이판의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관광지만 보이던 섬이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의 공간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학교에 가는 아이들,
동네에서 만나는 이웃들,
장을 보기 위해 들르는 가게,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가던 장소들.

여행으로 며칠 머물렀다면 지나쳤을 평범한 장면들이 하나둘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이판을 여행자의 눈이 아니라 생활자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두 딸에게 사이판은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제가 사이판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특별하게 느꼈던 부분은 두 딸이 성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큰딸은 4살에 사이판에 왔고, 작은딸은 2살에 왔습니다.

그러니 두 아이에게 사이판은 단순히 외국 한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친구를 만나며 성장한 곳이었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쌓인 곳이었습니다.

특히 큰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특별히 가르치려고 했던 것보다, 학교와 친구들,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그것이 특별한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한국으로 돌아와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이판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특별한 경험이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1990년대의 사이판

제가 처음 사이판에 갔던 1990년대 중반은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사이판은 관광산업이 활발했고, 섬 곳곳에서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많았고 일본인 관광객도 많았습니다.

호텔과 식당, 관광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사이판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이판에서 생활하던 당시에는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봉제산업도 활발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섬이었지만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그 시절의 사이판을 상당히 특별한 시기에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섬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다양한 문화가 공존했고, 사람들의 왕래도 활발했습니다.

한국에서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시기에도 사이판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계속 찾아왔고, 한국과 가까운 해외 휴양지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한국에서 온 여행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고, 한국 음식이나 한국어를 접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이판은 저에게 낯선 외국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 사람들과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었습니다.

작은 섬에서 살아보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사이판은 큰 도시가 아닙니다.

섬을 자동차로 이동하다 보면 익숙한 장소들이 계속 눈에 들어오고, 조금만 이동해도 바다와 자연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이런 환경이 휴양의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살아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들려오는 새소리와 닭 우는 소리.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모습.
익숙한 가게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
이웃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일.
가족과 함께 바닷가를 찾는 평범한 주말.

그때는 너무 당연해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모습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끔 그 시절을 떠올리면 오히려 그런 평범한 장면들이 가장 그립습니다.

여행에서의 특별한 하루보다, 그곳에서 살아가면서 반복했던 평범한 일상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이판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사이판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차모로족과 캐롤리니안, 팔라우안 등 현지의 다양한 문화가 존재했고,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달랐지만, 작은 섬 안에서 서로 만나고 어울리며 살아갔습니다.

아이들도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친구의 피부색이나 국적보다 함께 놀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지만, 서로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사이판에서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그것은 책이나 교육을 통해 배운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생활하면서 몸으로 경험한 것이었습니다.

사이판의 가장 큰 매력은 '여유'였습니다

제가 지금도 사이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여유입니다.

눈부신 햇살과 푸른 바다도 물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생활했던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사이판의 진짜 매력은 조금 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바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

집에서 바라보던 하늘.
아이들과 함께 보내던 평범한 오후.
주말에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섬을 돌아다니던 시간.
저녁이 되면 천천히 하루가 저물어가던 모습.
그런 일상 속의 여유가 좋았습니다.

물론 섬에서 사는 것이 항상 편했던 것은 아닙니다.

한국처럼 원하는 물건을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불편한 대신 주변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의 불편함까지도 사이판 생활의 일부였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이판의 소중함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을 때는 그곳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매일 보는 바다는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늘 지나가던 길도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너무나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곳을 떠나 살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때의 평범한 하루들이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두 딸이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던 모습,
친구들과 어울리던 모습,
가족과 함께 보냈던 시간,
사이판의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보냈던 수많은 날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쉽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가끔 사이판을 떠올리면 그리움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곳에서 가족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두 딸이 그곳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사이판은 제 인생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사이판의 관광지를 소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사이판에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여행 정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6년부터 오랜 시간 그곳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두 딸을 키웠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며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이판의 학교생활과 문화, 사람들, 일상생활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시간이 흐른 뒤 그 시절을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했던 사이판 이야기를 천천히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아름다운 장소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알게 된 것들,
아이들을 키우며 경험했던 사이판의 교육과 생활,
당시의 사이판과 지금의 사이판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오랫동안 살아본 사람이 기억하는 사이판의 모습까지.

제가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어 기록하고 싶습니다.

여행으로 만나는 사이판과 살아보는 사이판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사이판을 여행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도 함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호텔과 리조트에 대한 이야기부터 관광지, 맛집, 여행 준비, 교통과 현지 생활에 대한 이야기까지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오랫동안 지켜본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반복해서 소개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와 그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제가 살아본 사이판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여행객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여행객이 미처 알지 못했던 사이판의 매력도 있을 것입니다.

좋았던 점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아쉬움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이판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다시 많은 사람들이 이 작은 섬을 찾아오기를

코로나19 이후 사이판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항공편과 관광객의 변화로 예전에 제가 기억하던 활기찬 거리와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이판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그런 변화가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랑했던 사이판의 아름다움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푸른 바다가 있고,
따뜻한 햇살이 있고,
느긋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함도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다시 많은 사람들이 사이판을 찾아와 제가 기억하는 그 섬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행을 위해 잠시 방문하는 사람도,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찾는 가족도,
조용한 휴식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그리고 혹시 사이판에서 살아가는 삶을 꿈꾸는 사람도 이곳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사이판은 아직도 특별한 곳입니다

1996년, 남편과 두 딸을 데리고 사이판으로 갔습니다.

4살과 2살이었던 두 아이는 그곳에서 자랐고, 학교에 다녔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이판이라는 섬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곳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곳은 우리 가족에게 삶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19년의 시간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사이판을 떠올리면 많은 장면들이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이 블로그에 기록하게 될 사이판 이야기는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닐 것입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을 키웠던 한 엄마의 기억이기도 하고,
한 가족이 낯선 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 시절을 다시 바라보며 느끼는 그리움과 감사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천천히 하나씩 남겨보려고 합니다.

제가 사랑했던 작은 섬, 사이판.

여행객의 눈으로 바라본 사이판이 아니라, 그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본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사이판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그 긴 이야기를 시작하는 첫 번째 기록입니다.

언젠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사이판을 방문하게 된다면, 아름다운 바다와 관광지만 바라보지 마시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섬의 분위기도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조금은 제가 기억하는 사이판을 만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이판, 제가 사랑했던 작은 섬의 이야기를 이제 하나씩 시작해 보겠습니다.